2024년 5월 8일, 페이스북에서 내 계정이 비정상적인 활동이 확인되어 계정을 잠갔다고 전해왔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 계정 잠금을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정한 단계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이 계정 잠금을 해결하려면 신분증을 제출해서 본인 인증을 진행하라고 하였다.
페이스북에서 신분증을 업로드할 때 제출 가능한 신분증 종류는 크게 정부 발급 신분증과 비정부 발급 신분증이 있는데,
신분증에는 반드시 이름 및 생년월일, 사진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허용되는 정부 발급 신분증의 예시:
- 운전면허증
- 주민등록증
- 출생증명서
반면에 비정부 발급 신분증의 예시:
- 학생증
- 도서관 대출증
- 난민증
- 재직 증명서
- 수료증
- 멤버십 카드
페이스북에 따르면, 대한민국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전체 주민등록번호가 보이는 ID는 접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포토샵으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모자이크해서 보냈더니 디지털 방식으로 ID를 조작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페이스북은 허위 신분증, 기타 악용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를 숨기려는 목적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수정하여 촬영된 신분증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도움말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전체 주민등록번호가 보이지 않도록 가려서 찍으라는 것도 어쩌면 정보를 숨기려는 목적에 해당하지 않는가?
그러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쩔 수 없이 다시 실물 신분증에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만 포스트잇을 오려서 붙인 다음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페이스북 웹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여기까지 됐으면 계정 잠금이 해제되어야 했을텐데,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아, 신분증을 촬영할 때 흐리게 찍혀서 그랬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으나 오판이었다. 여러번 신분증을 촬영해서 업로드했는데 첨부1의 이메일을 여러번 받아보니 정신이 혼미해 지기 시작했다.
다른 신분증을 제출해 달라는 페이스북의 이메일이 내 메일함을 도배할 때쯤, 나는 데카르트 마냥 내 신분증을 의심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봤다.
그래서 의심을 끝낸 내가 내린 결론은, 국문으로 되어 있어서 페이스북이 신분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그래서 영문으로 된 신분증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왜냐하면 이때 내 계정의 이름이 영문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국문 신분증의 한국어 이름과 계정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영문 신분 증명은 여권인데, 아뿔싸 5년 전에 여권이 만기되고 연장하지 않아서 지금 내게는 유효한 여권이 존재하지 않았다. 제기랄..
여권을 제출할 수 없게 되자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때쯤 든 생각은 이런 집중력과 잔머리로 수능 공부를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차치하고,
정부24에서 주민등록등본 영문 증명을 제출해서 업로드했다. 그러나 여기서 해결했으면 좋겠으나 첨부1과 같은 동일한 이메일을 받고야 말았다.
여기 와서는 데카르트처럼 의심이고 나발이고 OTL(좌절)하고 말았다. 도저히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내 계정이 비즈니스 계정과 연결되어 있어서 계정 접속이 안된다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
페이스북에 직접 연락해서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으나,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센터 운영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이쪽은 거의 포기했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보자는 생각에 개인정보 처리방침 상의 페이스북 코리아 연락처를 찾아보았다.
2편으로 계속됩니다.
2편에서는 “프라이빗 에이전트 코리아 유한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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